<이사람>
"색소폰 불고나면 마음속 후련해"
▲ 섹스폰과 벗삼아! 허철행원장
“색소폰은 마음속에 담겨진 소리를 밖으로 토해내며 자신도 모르게 싸여있던 스트레스를 확 풀어 주는 마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허철행 색소폰 음악학원 원장(현 KBS 전주방송국총국 경음악단)은 “학창시절 음악을 좋아해 고등학교 때 밴드부에 들어가 색소폰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때부터 색소폰을 불기 시작해 벌써 20여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허 원장은 가정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도 기울였지만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한때는 악기에서 손을 떼고 방황도 했다고 한다.
허 원장은 전주에서 혼자 숙식하며 색소폰 연습에 많은 시간을 가졌다. 야간에는 업소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고. 낮에는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야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이렇게 고달픔의 연속이라면 산다는 것이 지겹다는 생각도 가졌다고 했다.
허 원장은 “생활을 위한 힘겨운 싸움은 지금도 연속이다”며 “세상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만 색소폰에 인생을 걸고는 마음을 다잡았다”며 “주어진 인생이 색소폰 연주라면 그 길을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색소폰을 잘 분다는 소문이 도내에 퍼지자 타지역 업소에서 연주 요청이 들어왔다. 전북을 떠나 전남, 부산, 울산 등 각 지역 업소에서 색소폰 연주를 했다. 하루에 업소를 몇 차례 뛰고 나면 너무 힘이 들어 그만둘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허 원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1-2시간 이상 색소폰 연습을 하고 있다. 색소폰은 연습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음질이 나온다. 연습을 게을리 하면 색소폰 소리는 듣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색소폰은 관악기로 부는 사람의 호흡이 강약에 따라 음질의 변화를 크게 느끼게 된다. 음질이 매끄럽지 못하면 연습을 게을리 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색소폰을 다루는 연주자들은 복식 호흡을 익혀 힘 안들이고 자연스런 소리를 내고 있다.
▲ 마음을 파고드는 애절한 소리부터 남성다운 소리까지 다양한 음질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색소폰의 매력.
허 원장은 “색소폰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애절한 소리부터 남성다운 소리까지 다양한 음질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색소폰의 매력이라“며 "색소폰을 부는 동안에는 모든 것을 잊게돼 정서가 안정된다."고 했다.
마음속을 후련하며 시원하게 만드는 색소폰 소리에 매료돼 학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사람들이 복잡한 사회활동을 하다보면 많은 일들을 접하면서 정신이 산만해 질 때가 있다. 이런 경우 음악을 듣거나 색소폰 등 악기를 불게되면 정신통일이 되며,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허 원장은 “마음이 초조하고 울적할 때 색소폰을 불고 나면 복잡했던 일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온해 진다”며 “최근에는 여성들이 색소폰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며, 색소폰은 머리가 복잡할 때 정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허 원장은“색소폰은 배우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색소폰은 배우기는 쉬운 악기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연습하느냐 달려 있다“고 했다.
주 5일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며 취미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색소폰을 배우면 밤하늘을 울려 퍼지는 소리에 더위를 식히는 취미가 아닐까.
마음의 여유는 취미생활에서 찾아야 한다고 했다. 색소폰은 동호인들이 함께 연습도 하며 화합을 다져 마음의 여유와 정신통일에 좋은 매개체가 되고 있다.
허 철행씨는 KBS전주방송국 총국 경음악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허철행 색소폰 음악학원은 전주시 다가동 우체국에서 차이나 거리 중국 소학교 앞에 위치해 있다.
http://www.newjb.kr/news/13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