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리는 코로나 19와 만남을 거하게 치렀다. 영화관, 공연장과 같은 문화시설은 물론이고 체육시설, 식당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에 대한 규제와 주의가 높아졌고 자연스레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졌다.
만남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소통의 시간이 줄어드니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이 심심치 않게 이곳저곳에서 고개를 들곤 한다. 시들해지는 사회와 사람들을 이대로 둘 수는 없지 않은가,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비대면 진행’, ‘온라인 개최’ 등 최근 뉴스 혹은 소식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이미 우리의 생활권은 밖보다는 안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만나 진행하던 회의는 집에서 화상 앱을 이용해 진행하게 되었고, 마트에서 직접 장을 보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홈 카페, 홈 트레이닝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집콕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이에 맞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만나서 배우던 취미 클래스들은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집에서 준비물을 받고 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되어가는 추세였기에 이를 타고 그 다양성을 넓혀가는 중이다.
활발히 진행되던 축제 문화는 그 규모를 축소하고 입장객을 제한하거나 온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일이 많아졌다. 작년까지 진행해왔던 축제의 방향과 다르게 소수 인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산책길 조성, 집에서 접할 수 있는 체험 꾸러미 제공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해 실행하고 있다.
공연과 전시문화는 시간대를 나누어 입장객을 받으며 좌석을 한 칸 건너뛰어 예매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당연히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며 방문 명단 작성과 온도 체크는 이제 일상과 다름이 없다. 현장감을 온라인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공연의 경우 미리 촬영한 영상이나 생방송을 유튜브, TV를 통해 송출하여 재미와 감동을 제공하고 있다.
전시회, 박물관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관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쉬운 조작 몇 가지로 미술관 내부를 구경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만남인 듯 만남이 아닌 콘택트 리스(Contactless)의 시대, 포스트 코로나! 새로운 생활양식과 문화생활을 위해 고민하고 시도해보는 도전의 때가 지금이지 않나 싶다. 여러 방면으로 시도하고 경험해보면서 또 다른 생활문화를 다 같이 만들어나가고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는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문화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http://www.newjb.kr/news/171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