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거대한 수레바퀴와 같이 돌아가듯 시대 변화에 적응하며 명예와 부(富)를 축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말을 하면서 부자와 서민으로 구분돼 양극화가 형성되고 있다.
독일의 신학자며 의사인 슈바이처는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와 용기를 주었고, 사랑과 봉사의 일손을 쉬지 않을 정도로 그들을 도왔다. 슈바이처는 “인생은 일등칸과 이등칸, 삼등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어느 날 슈바이처가 기차를 타고 고향에 도착하던 날 역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가 역으로 들어오자 사람들은 모두가 일등칸 입구로 모여들었다. 그러나 일등칸에서 마지막 사람이 내릴 때까지 슈바이처는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 기차를 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술렁거렸다.
이때 한사람이 이등칸에 탔을지 모른다고 소리를 치자 모두가 그쪽으로 몰려갔다. 슈바이처는 이등칸 입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기차역을 빠져 나올 때 가방을 든 허름한 차림의 슈바이처가 나타났다.
사람들은 슈바이처가 당연히 일등칸을 타고 올 줄 알았지만 삼등칸을 타고 왔다. 친구들이 왜 삼등칸을 탔냐고 물으니 기차에는 사등칸이 없어서 삼등칸을 탓을 뿐이라고 답했다. 인생은 아름다운 삶을 가꾸며 살아가는데 나름대로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슈바이처는 “연대라는 이론의 원을 모든 생명에 넓히기 전까지 인간은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소외계층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편안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사랑과 봉사를 했다.
최근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빈부격차에 의해 양극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다 소외계층은 생활고의 어려움을 어디에 호소도 못하고 냉가슴을 앓으며,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와 결별(訣別)을 하고 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생활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음을 기댈 곳은 없다.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지만 각박한 세상은 ‘내로남불’로 더욱 두터운 성벽을 쌓아가고 있다.
자연재해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삶에 활력소가 되는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정신적 안정과 도움을 주는 것도 자원봉사의 손길이다.
그러면 봉사란 무엇인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받드는 것이며, 사람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자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자원봉사는 라틴어로 Voluntas(자유 의지)라는 단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국어사전에도 봉사(奉仕)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쓴다고 명시돼 있을 정도로 자원봉사에는 사랑이 담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육체적인 노동, 소외된 사람들 방문, 재난피해 지역, 기술기반 지원, 심리상담, 물품전달, 위로 ‧ 격려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봉사가 필요하다.
자원봉사는 돌봄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삶에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행복함을 동시에 안겨주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그리 쉽지가 않다.
자원 봉사를 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소외계층에게 주의할 점도 많다.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감을 갖는 것은 물론 마음으로 다가서는 봉사가 될 수 있다.
사회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돕는 다는 것은 욕망만 가지고 할 수는 없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정신이 있어야 도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삶에 용기를 주며 밝은 곳으로 인도할 수 있다.
봉사를 받는 소외계층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의 정신 또한 필요하다. 여기에다 이들에게 신뢰와 배려, 양보, 미덕이 더해질 때 봉사활동은 빛난다. 그러나 이 같은 원칙이 배제될 경우 봉사의미는 퇴색하게 된다.
사회의 급속한 발전은 갈수록 양극화를 심화시켜 소외계층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고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 봉사가 될 때 우리사회는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자신의 삶에 끈끈한 유대감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인생이 향기롭게 삶을 영위 하려면 욕심의 감정을 송두리째 버려야 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봉사로 가까이 다가설 때 자신을 되돌아보는 감성(感性)을 느끼게될 것이다.
<편집국장 이 동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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