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기백의 대화 (4)
황제 내경(皇帝內經)은 중국 신화의 인물로 황제사기(史記)에 의하면 황제는 이름을 헌원(軒轅)이라고 하며, 당시의 천자 신농씨(神農氏)를 대신하여 염제(炎帝) ․치우(蚩尤) 등과 싸워 이겨 천자가 되었다고 한다)와 그의 신하이며 천하의 명의인 기백(岐伯)과 의술에 관한 대화를 기록한 것이다.
황제와 신하인 기백(岐伯)과의 대화 내용을 황제내경에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황제는 기백에게 기(氣)의 성쇠(盛衰)를 물었다.
기백이 말하기를 ▲사람은 10세에 오장이 잡히고 혈기가 통하여 진기가 아래에 있으므로 달음박질을 잘하고 ▲20세에는 혈기가 왕성하여 피부와 근육․뼈대가 강하므로 달리기를 잘하며 ▲30세에는 오장이 크게 안정되어 살갗과 근육이 튼튼해지고 혈맥이 왕성하여 충만하므로 걸음을 잘걷고 ▲40세에는 오장육부와 12경맥이 모두 왕성하고 피부가 성기(盛氣)해지며 화려했던 것이 퇴락하기 시작하므로 머리가 희어지고 기혈이 안정되어 동요하지 않으므로 앉기를 좋아한다.
▲50세에는 간이 약해져 간엽이 엷어지고 담즙이 줄기 시작하므로 눈이 어두워지며 ▲60세에는 심장이 약해져 우수(雨水)가 많으며 혈기가 풀려 눕기를 좋아한다.
▲70세에는 비장이 허하므로 피부가 마르며 ▲80세에는 폐가 약해져 혼백이 떠나므로 오언(誤言)이 많다. ▲90세에는 신장이 마르고 4장과 경맥이 공허하고 ▲100세는 오장이 전부 허하며 정신이 흐려지고 형해(形骸)만 남으니 종년(終年)이 되는 법이라고 했다.
기백은 사람이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 나타나는 남성의 증세에 대해 ▲40세가 되면 음기가 반감되어 삶이 나태해지고 ▲50세는 몸이 무겁고 이목이 총명하지 못하며 ▲60세는 음경이 늘어지고 기(氣)가 쇠(衰)하여 하체가 허(虛)하고 상체가 실하여 눈물이 많아진다고 했다.
여성의 성장 과정과 쇠퇴
여성은 ▲7세에 신기(腎氣)가 왕성하여 치아를 갈고 머리가 길어지며 ▲14세에 천계(天癸:2차성장)에 이르러 임맥(任脈:12경락 외에 2개가 더 추가 된 것이 14경락이다.
이 2개의 경락은 음과 양을 대표하는 경락인데 임맥은 음에 해당된다. 양에 해당되는 것은 독맥이다.)이 통하고 대충맥(여성의 하복부에 흐르는 맥)이 넉넉하여 월경이 나오므로 아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21세에는 신장의 기가 바로 잡혀 어금니가 나고 ▲28세에 근골이 튼튼하고 모발이 길어지며 신체가 커지고 ▲35세에 양명맥(陽明脈:12경맥 가운데 양에 해당하는 경맥)이 약해져 안면(顔面)이 마르고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다.
▲42세에 3양맥이 약해져 얼굴이 마르고 털이 희어지기 시작한다. ▲49세에 임맥이 허하고 대충맥이 쇠하여 천계가 마르고 지도(地道:생리 또는 생리를 이루는 호르몬)가 통하지 않으므로 형체가 무너지고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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